롱보드 입문자를 위한 완벽 가이드: 크루저보드부터 라이딩 기술까지

바람을 가르며 도심을 누비는 롱보더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자유로움 그 자체죠. 평소 롱보드에 관심이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분들을 위해 롱보드 입문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준비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롱보드의 기본 지식부터 초보자에게 적합한 보드 선택법, 기초 라이딩 기술까지 하나하나 알아보겠습니다.

롱보드란? 스케이트보드와의 차이점

롱보드는 스케이트보드의 일종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 스케이트보드보다 데크(보드판)가 길고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1940년대 후반 하와이 서퍼들이 파도를 타는 느낌을 육지에서도 즐기고자 개발했으며, 1959년에 첫 판매용 스케이트보드가 등장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트릭 위주의 짧고 좁은 스케이트보드와 주행과 안정감에 초점을 맞춘 롱보드로 나뉘었는데요. 롱보드는 데크가 크고 바퀴가 커서 주행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라이딩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롱보드 vs 크루저보드: 무엇이 다를까?

롱보드와 함께 많이 언급되는 크루저보드는 간단히 말해 '작은 롱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크루저보드는 롱보드의 안정성과 일반 스케이트보드의 민첩성의 중간쯤에 있는 보드인데요.

크루저보드의 특징:

  • 롱보드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음
  • 방향 전환이 민첩해 인파가 많은 곳에서 타기 적합
  • 일상적인 이동과 짧은 거리 크루징에 최적화
  •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입문하기 좋음

반면, 롱보드의 특징:

  • 데크가 길고 넓어 안정적인 주행 가능
  • 넓은 스탠스로 편안한 자세 유지 가능
  • 큰 바퀴로 장거리 주행에 유리
  • 다양한 라이딩 스타일(댄싱, 다운힐, 프리스타일 등)을 즐길 수 있음

도심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하고 좁은 길을 자주 다니신다면 크루저보드가, 긴 거리를 타거나 다양한 라이딩 스타일을 배우고 싶으시다면 롱보드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롱보드 데크의 종류와 특징

롱보드는 데크의 모양과 트럭(바퀴를 고정하는 부품)의 장착 방식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탑 마운트(Top Mount)

가장 기본적인 롱보드 스타일로, 트럭이 데크 아래에 직접 부착되는 형태입니다. 데크가 지면으로부터 높기 때문에 턴이 민첩하고 깊은 카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크루징, 카빙, 다운힐, 프리라이드 등 다양한 라이딩 스타일에 적합합니다.

2. 드롭 스루(Drop Through)

트럭이 데크를 관통하여 장착되는 형태로, 데크의 높이가 낮아져 안정감이 높고 푸시와 브레이킹에 힘이 덜 들어갑니다. 장거리 라이딩에 매우 적합하며, 입문자들에게도 추천됩니다.

3. 드롭 데크(Drop Deck)

트럭이 장착되는 양쪽 부분을 제외한 데크 중앙 부분이 낮아진 형태입니다. 무게중심이 낮아 안정적이며, 푸시와 브레이킹이 편리합니다. 다운힐과 프리라이드 스타일에 적합합니다.

4. 더블 드롭(Double Drop)

드롭 스루와 드롭 데크의 특징을 모두 갖춘 형태로, 가장 낮은 높이를 제공합니다. 최대한의 안정성을 원하는 다운힐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롱보드 라이딩 스타일

롱보드로 즐길 수 있는 라이딩 스타일은 다양하며, 각 스타일마다 적합한 데크와 세팅이 있습니다.

1. 크루징(Cruising)

롱보드의 가장 기본적인 라이딩 스타일로, 일반적인 이동과 주행을 의미합니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라이딩을 즐길 수 있으며, 데크의 형태는 핀테일과 드롭 스루가 많이 사용됩니다.

2. 댄싱(Dancing)

보드 위에서 춤을 추듯 스텝을 밟으며 크루징하는 스타일입니다. 데크 위에서 자유롭게 발을 움직이며 피터팬, 180 스텝, 크로스 스텝 등의 기술을 구사합니다. 넓고 긴 데크를 사용하며, 킥이 없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3. 프리스타일(Freestyle)

보드를 공중에 띄우는 등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는 스타일입니다. 스케이트보드의 트릭과 비슷하지만 롱보드만의 묵직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양쪽 또는 한쪽에 킥이 있는 데크를 주로 사용합니다.

4. 다운힐(Downhill)과 프리라이딩(Freeriding)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을 타는 스타일로, 다운힐은 최대 속도를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프리라이딩은 슬라이딩과 다양한 트릭을 섞어가며 내려가는 것을 말합니다. 안정성을 위한 컨케이브가 있는 데크와 내구성 있는 부품을 사용합니다.

롱보드 입문자를 위한 기본 기술

롱보드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기본 기술들을 알아봅시다.

1. 스탠스(Stance)

스탠스는 보드 위에 서는 자세를 말합니다. 왼발이 앞을 향하는 것은 '레귤러 스탠스', 오른발이 앞을 향하는 것은 '구피 스탠스'라고 합니다. 본인이 편한 자세를 선택하면 되는데, 잘 모르겠다면 누군가가 뒤에서 밀었을 때 자연스럽게 내딛는 발을 앞에 두면 됩니다.

2. 푸시오프(Push-off)

앞발은 보드 위에 두고 뒷발로 땅을 밀어 앞으로 나아가는 기술입니다. 푸시오프 시 앞발에 체중의 90%를 실어주고, 무릎을 구부려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로 땅을 밀 때는 발의 앞부분이나 전체를 사용하며, 보드의 바퀴를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3. 풋브레이크(Foot Brake)

안전하게 멈추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앞발에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뒷발을 땅에 살짝 끌듯이 접촉시켜 마찰력으로 속도를 줄입니다. 처음에는 뒷발에 체중이 실려 뚝뚝 끊기는 느낌이 있을 수 있으나,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듯 감속할 수 있습니다.

4. 턴과 카빙(Turn & Carving)

롱보드에서 방향을 바꾸는 기본 동작입니다. 발가락 쪽으로 체중을 실어 도는 것을 '토사이드 턴', 발뒤꿈치 쪽으로 체중을 실어 도는 것을 '힐사이드 턴'이라고 합니다. 턴을 연속적으로 S자 형태로 하는 것을 '카빙'이라고 하며, 카빙은 발을 고정한 채 중심 이동으로 하는 방법과 뒷발의 위치를 바꿔가며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5. 롱보드 기초 트릭 5가지

기본 주행에 익숙해졌다면 도전해볼 만한 롱보드의 기초 트릭들입니다:

  • 180 스텝: 댄싱의 기초가 되는 스텝으로, 보드 위에서 방향을 바꾸는 기술
  • 피터팬: 한 발은 보드에 두고 다른 발은 들어 균형을 잡는 기술
  • 페이드: 손을 사용하는 핸드 트릭으로, 입문자도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음
  • 피봇: 발만을 사용한 풋 트릭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
  • 노컴플라이: 한 발로 보드의 사이드를 밟고 보드를 180도 회전시키는 기술

초보자를 위한 롱보드 브랜드 추천

롱보드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브랜드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해외 유명 브랜드

  • 로디드(Loaded): 댄싱과 프리스타일에 특화된 브랜드로, 탄티엔, 더 비쉬, 팻테일 등 다양한 모델이 인기
  • 랜디야츠(Landyachtz): 크루저보드 및 롱보드를 제작하는 캐나다 브랜드로, 특히 딩기(Dinghy) 모델이 유명
  • 아보(Arbor): 친환경 제작으로 유명한 브랜드로, 다양한 롱보드 라인업을 보유
  • 마드리드(Madrid): 롱보드 브랜드 중 가장 역사가 깊은 브랜드로, 다운힐에 강점

국내 브랜드

  • 코즈모(Cosmo): 가성비가 좋은 국내 롱보드 브랜드로, 입문자들에게 인기
  • 라온(RAON): '즐겁다'는 뜻의 순우리말 이름을 가진 브랜드로,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내구성이 장점
  • 디웰: 국내 최초의 수제 롱보드 제작 브랜드로, 골든키위, 큐컴버 등의 모델 보유
  • 댄싱 유이: 넓은 데크 폭으로 초보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롱보드 제작

롱보드 구매 시 고려할 사항

롱보드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다음 요소들을 체크해보세요:

1. 라이딩 스타일

어떤 라이딩 스타일을 즐기고 싶은지에 따라 적합한 보드가 달라집니다. 일반 크루징이나 통근용이라면 드롭 스루 타입이, 댄싱을 배우고 싶다면 긴 탑 마운트 보드가 적합합니다.

2. 데크 길이와 폭

보통 롱보드의 길이는 36~46인치 사이이며, 키와 발 크기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댄싱용은 40인치 이상, 프리스타일용은 38~42인치, 다운힐용은 36~40인치 정도가 적합합니다.

3. 플렉스(Flex)

데크의 탄성을 의미하는 플렉스는 라이더의 체중과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선택합니다. 가벼운 체중이거나 댄싱/크루징을 즐기려면 소프트~미디엄 플렉스, 다운힐/프리라이딩은 단단한 플렉스가 적합합니다.

4. 트럭과 휠

롱보드의 트럭은 움직임과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칼리버, 패리스, 베어 등이 있습니다. 휠은 크기와 경도에 따라 특성이 달라지는데, 크루징은 큰 휠(70~75mm)과 부드러운 경도, 슬라이딩은 중간 크기(65~70mm)에 중간~높은 경도가 적합합니다.

5. 예산

롱보드의 가격대는 완제품 기준 30~49만원 사이가 일반적입니다. 저렴한 입문용 보드는 20만원대부터 시작하지만, 내구성이나 주행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안전한 롱보딩을 위한 팁

롱보드를 즐기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들입니다:

  • 헬멧은 필수이며, 특히 다운힐이나 프리라이딩 시에는 보호대와 슬라이드 글러브도 착용
  • 교통이 적은 안전한 장소에서 연습하기
  • 자신의 실력에 맞는 코스와 속도 유지하기
  • 밤에 타는 경우 반사재나 LED 라이트 착용하기
  • 상대방 존중하며 보행자에게 양보하기

마치며

롱보드는 처음에는 균형 잡기와 기본 기술 습득에 집중하고, 점차 자신만의 라이딩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롱보드 커뮤니티에 참여하면 함께 라이딩할 친구들을 만나고 더 많은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롱보드 코리아'나 지역 롱보드 크루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제 첫 롱보드를 고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로를 가르는 짜릿한 경험을 시작해보세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롱보딩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