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레전드 황연주, 15년 현대건설 떠나 한국도로공사 입단 확정

한국 여자배구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아포짓 스파이커 중 하나인 황연주(39세)가 15년을 함께한 현대건설을 떠나 한국도로공사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번 이적은 단순한 팀 이동이 아닌, 한국 배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5월 25일, 배구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건설이 자체적으로 정한 새 시즌 구상에서 황연주를 제외했고, 이에 황연주가 이적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39세라는 나이가 부담스러웠던 현대건설과 달리, 한국도로공사는 황연주의 경험과 리더십에 주목했다.

현대건설 15년, 전설을 만든 여정

황연주의 현대건설에서의 여정은 2010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흥국생명에서 이적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현대건설은 라이트 공격수인 황연주를 위해 외국인 선수도 줄곧 레프트 포지션으로 영입할 정도로 그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펼쳤다. 이는 황연주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한 현명한 선택이었다.

15년간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으며 황연주는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9세트 동안 30점을 올리며 현대건설의 무실세트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77cm라는 여자배구 선수로는 비교적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점프력과 강타로 상대 팀을 압도했다.

그의 커리어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2023년 4월 현대건설과 맺은 2년 총 2억 2천 400만원의 FA 계약이었다. 이는 베테랑 선수에게 주어진 최고 대우 중 하나로, 현대건설이 황연주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도로공사, 새로운 둥지의 매력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몇 년간 강팀으로 급부상한 팀이다. 2024-2025시즌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강력한 전력을 자랑했고, 특히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의 조화가 돋보였다. 대경권 유일한 배구단이라는 지역적 특색과 함께, 체계적인 운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황연주와 이번 주에 만나 계약 조건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며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황연주의 입단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천을 연고지로 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선수들을 위한 훌륭한 시설과 안정적인 운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분위기에서 황연주의 경험과 리더십은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9세 베테랑의 도전, 그 의미

일반적으로 여자배구에서 39세는 은퇴를 고려해야 할 나이다. 하지만 황연주는 다르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 9경기에 출전해 53득점, 공격 성공률 40.98%를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입증했다. 이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놀라운 기록이다.

"조용히 사라지지 않겠다"고 했던 황연주의 다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나이를 이유로 재계약을 거부했지만, 황연주는 자신의 은퇴 시점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프로 15년차가 된 황연주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배울 게 많다"며 현역 지속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 이적은 그런 그의 의지가 현실화된 결과다.

이적 시장에 미친 파급효과

황연주의 이적은 2024-2025시즌 여자배구 이적 시장의 마지막 빅딜로 평가받는다. 이미 김희진이 IBK기업은행에서 현대건설로 이적하는 등 베테랑 선수들의 연쇄 이동이 활발했던 상황에서, 황연주의 움직임은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15년을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클 것이다. 하지만 팀의 젊어지는 정책과 새로운 전력 구성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도로공사 입장에서는 황연주라는 빅네임을 영입함으로써 팀의 격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멘토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

황연주의 이적 소식에 배구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현대건설 팬들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황연주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도로공사 팬들은 레전드급 선수의 합류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15년을 함께한 황연주를 이렇게 보내는 게 맞나"라는 현대건설에 대한 아쉬움과 "도로공사에서 황연주의 마지막 불꽃을 보고 싶다"는 기대가 동시에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황연주의 도로공사 입단이 확정되면, 2025-2026시즌 여자배구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도로공사는 황연주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팀으로 거듭날 것이고, 현대건설은 젊은 선수들 중심의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39세 황연주가 새로운 환경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황연주는 왜 현대건설을 떠나게 됐나요?

현대건설이 2025-2026시즌 구상에서 39세인 황연주를 제외했기 때문입니다. 팀의 젊어지는 정책과 새로운 전력 구성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입니다. 황연주는 이에 대해 이적을 요청했고, 현대건설은 조건 없이 이적을 허용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어떤 팀인가요?

김천을 연고지로 하는 한국도로공사는 2024-2025시즌 디펜딩 챔피언팀입니다. 대경권 유일한 여자배구단으로, 체계적인 운영과 좋은 시설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강팀으로 급부상했으며,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의 조화가 좋은 팀입니다.

39세 황연주의 현재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2024-2025시즌 정규리그에서 9경기 출전해 53득점, 공격 성공률 40.98%를 기록했습니다. 나이를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로,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177cm의 상대적 단신이지만 뛰어난 점프력과 경험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적이 배구계에 미치는 영향은?

베테랑 선수들의 연쇄 이동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나이보다는 실력과 경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어, 향후 다른 베테랑 선수들의 이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연주의 한국도로공사 입단은 단순한 팀 이동을 넘어 한국 여자배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상징적 사건이다. 15년간 현대건설에서 쌓아온 레전드의 마지막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2025-2026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