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연기가 피어오르던 순간, 바티칸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들은 숨죽였어요. "하베무스 파팜(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이라는 선언이 울려 퍼질 때, 저도 TV 앞에서 그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죠. 미국인 최초의 교황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그게 바로 어제의 일이에요. 2025년 5월 8일,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라는 이름의 69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었고, '레오 14세'라는 이름을 택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숫자는 그의 나이가 아니라 같은 이름을 쓴 교황 중 14번째라는 뜻이에요. 교황이 되면 본명 대신 새 이름을 쓰는 게 교회의 오랜 전통이거든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로버트'라는 이름의 사람이 왜 '레오'를 선택했을까? 그리고 그의 세례명은 뭐였을까? 트럼프와는 어떤 관계일까? 이 질문들을 풀어가다 보면 현대 가톨릭의 내면과 국제 정치의 복잡한 관계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요. 함께 이야기를 풀어볼까요?
'로베르토'에서 '레오'로: 이름에 담긴 비밀
먼저 세례명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세례명이란 뭘까요? 가톨릭 신자라면 아실 테지만, 세례를 받을 때 우리는 새 이름을 받아요. 이건 그냥 별명이 아니라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제 친구 중 하나는 세례명이 '마리아'인데, 성모 마리아의 겸손함을 본받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레오 14세 교황의 세례명은 '로베르토(Robertus)'예요. 나무위키에 따르면 말이죠. 로베르토는 '빛나는 영광'이란 뜻을 가진 이름인데, 여러 성인들이 이 이름을 가졌어요. 특히 성 로베르토 로렌스 신부는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시복되었다고 해요.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죠?
그런데 이제 그는 '레오'가 되었어요.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하는 이 이름은 용기와 리더십을 상징합니다. 사자처럼 강인하게 교회를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싶어요. '레오'라는 이름을 가진 교황들의 역사를 보면 더 흥미로워요.
레오 1세는 '대교황'이라 불렸고, 레오 13세는 19세기 말에 노동자의 권리와 사회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어요. 이런 선배 교황들의 발자취를 따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셈이죠.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엔 사자의 용기가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요?
미국 시카고에서 페루 빈민가로
레오 14세의 삶을 들여다보면 정말 흥미로워요. 1955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이탈리아계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어요.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경험이 그의 세계관을 넓혔을 거예요.
하지만 그의 삶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페루에서의 20년이에요. 사제가 된 후 그는 페루 북서부 지역으로 가서 빈민가와 산악지대를 누비며 선교활동을 했어요. 우리가 에어컨 빵빵한 사무실에서 일할 때, 그는 정글과 빈민가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했던 거죠.
이런 경험이 그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었을까요? 저는 이런 삶이 그에게 진정한 공감 능력을 길러주었다고 생각해요. 편안함을 버리고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살면서, 그는 진짜 삶의 의미와 고통을 배웠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레오 14세는 단순한 미국인이 아니에요. 그는 미국, 페루, 바티칸의 삼중 국적자이자, 진정한 세계 시민이죠. 이런 배경이 그를 독특한 교황으로 만든다고 봐요.
트럼프와 레오 14세: 불편한 동행의 시작
자, 이제 좀 날카로운 주제로 넘어가 볼까요? 트럼프와 레오 14세의 관계는 복잡해요.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죠.
트럼프는 미국 출신 교황의 탄생에 "미국에 큰 영광"이라며 기쁨을 표현했어요. 그러나... 여기에 큰 '그러나'가 있습니다. 레오 14세는 과거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여러 차례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고통이 보이지 않나요?" 이것은 그가 공유한 글 중 하나래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들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었죠. 또 2018년 부모와 아이들을 국경에서 분리하는 정책에 대해 "기독교적, 미국적, 도덕적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는 글도 공유했다고 해요.
사실 이런 입장 차이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어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교황의 '보편적 형제애' 사이에는 근본적인 철학적 충돌이 있으니까요. 하나는 국가의 경계를 강화하려 하고, 다른 하나는 그 경계를 넘어서려 하죠.
그런데 이런 갈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어요. 뉴욕 추기경은 "레오 14세가 트럼프와 다리를 놓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거든요. 가끔은 서로 다른 관점이 만나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수도 있잖아요?
사자의 용기, 목자의 따뜻함
교황의 이름이 '레오'지만, 그를 보면 사자보다는 따뜻한 목자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의 첫 모습에서도 그런 인상을 받았어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타난 그는 수줍은 미소로 군중에게 인사했죠.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라고 해요. 이민자와 빈곤층에 관심이 많지만, 낙태나 젠더 이슈에서는 전통적인 교리를 중시한다고 하네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보다 자제력이 있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도 있어요.
제가 그의 행보에서 주목한 건 진홍색 모제타(어깨 망토)를 착용한 부분이에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너무 화려하다"며 이를 거부했었거든요. 이런 작은 선택에서 그가 전통과 개혁 사이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여요.
개인적으로는 그가 다섯 개 언어(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포르투갈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에요.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니라 그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는 창이니까요. 그만큼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우리에게 레오 14세는 어떤 의미일까?
이쯤 되면 이런 질문이 들 수 있어요. "그래서 레오 14세 교황이 나와 무슨 상관이지?" 종교가 없거나 가톨릭이 아닌 분들은 특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14억 명의 신자를 가진 종교의 지도자가 바뀌었어요. 그것도 2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인으로 말이죠. 이건 단순한 종교 뉴스를 넘어 세계 정치, 문화, 사회적 흐름에 영향을 미칠 사건이에요.
특히 한국과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요? 레오 14세는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래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에 서울을 차기 개최지로 정했거든요. 그때 한국을 방문하는 레오 14세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편안한 미국 생활을 포기하고 페루 빈민가로 간 선택,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는 능력, 원칙을 지키면서도 대화를 시도하는 자세... 이런 것들은 종교를 넘어 우리 모두가 배울 수 있는 가치 아닐까요?
세례명과 즉위명 사이의 인생
레오 14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모두는 여러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거죠.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 직장에서의 직함...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정체성까지.
로베르토에서 레오로 이름이 바뀐 것처럼, 우리 인생도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가치와 원칙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세례명이 '빛나는 영광'을 의미하는 '로베르토'에서 '사자'를 뜻하는 '레오'로 바뀐 것처럼, 우리도 인생의 여러 국면에서 다른 역할을 맡게 되죠.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핵심 가치를 잃지 않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레오 14세가 앞으로 어떤 교황이 될지 예측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이질적인 세계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시카고의 소년이 페루의 선교사가 되고, 이제는 바티칸의 교황이 된 그의 여정은 그 자체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니까요.
사자와 독수리의 만남

마지막으로 레오 14세와 트럼프의 관계로 다시 돌아가 볼게요. 미국의 상징은 독수리죠. 이제 사자(레오)와 독수리(미국)가 어떤 관계를 맺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눌까요? 이민정책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일까요? 아니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통점을 찾아갈까요? 어쩌면 이 만남이 분열된 미국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도 있을 거예요.
가끔은 가장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두 인물의 만남이 역사의 전환점이 되기도 하잖아요. 레오 14세와 트럼프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그리고 그것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말 궁금한 부분이에요.
어쨌든 한 가지는 확실해요. 우리는 흥미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레오 14세라는 인물을 통해 종교와 정치, 신앙과 현실이 어떻게 만나고 충돌하는지 지켜볼 수 있다는 거죠.
오늘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새 교황의 등장이 세계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그리고 당신의 삶에서 '세례명'과 같은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한 적이 있나요? 함께 이야기 나눠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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